색(Color)은 따뜻함이나 차가움을 전달할 뿐만 아니라 보는 사람의 욕구를 자극하거나, 흥분시키거나, 차분하게 만들기도 한다.
색이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연구하는 과학인 색역학 분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빨간색(Red)은 움직임을 지속하게 하고 혁신적이며 노란색(Yellow)은 사람을 흥분시킨다. 그리고 검은색(Black)은 세련되거나 기술적인 느낌을, 파란색(Blue)은 보수적인 이미지를 전달하기도 한다.
일정 시간 붉은 조명에 노출된 사람들이 용감해져서 위험한 도전에 응한다거나 혈압이 상승하는 경우까지 있다는 연구 결과를 참고한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은 그의 영화에서 붉은색의 프레임을 삽입하여 관객들이 더욱 흥분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고 한다.
이처럼 영상에 있어서 색(Color)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부각시키는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우선 흔히 영상에서의 '색보정'이라 표현하는 두 가지 단계의 차이점을 알아보자.
컬러 코렉션 (Color Correction)
촬영한 영상의 색상과 화이트 밸러스, 노출 문제 등을 교정하여 영상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보이게 하는 작업 과정으로써 사람의 눈으로 현실에서 보듯이 화면의 색상이 깨끗하고 실제처럼 보이도록 하는 것이다. 이 과정은 모범 답안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기 때문에 기술적인 영역이라 할 수 있다.
컬러 그레이딩 (Color Grading)
실물 그대로의 이미지에 색감을 더하여 의도한 분위기와 감정을 이끌어내는 작업으로, 쉽게 말해 영상에 채색을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과정은 기술적이라기보다 창의적인 영역이라 할 수 있고 감독이나 작업자의 의도에 의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일반적인 색보정 작업의 워크플로우는 위의 두 가지 단계를 모두 거치는데, 이 중 컬러 코렉션 과정은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므로 아마추어 제작자라 하더라도 익혀 놓는 것이 좋다.
다음은 영상의 색을 구성하는 3가지 기본 요소인데 이들을 모아서 HSB로 표현한다. 색보정 과정에 있어서 빠짐없이 나오는 용어들이니 확실히 외워두어야 한다.
1. 색조 (Hue) :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색상. 빨강, 파랑, 노랑 등이 이것을 나타내는 단어이다.
2. 채도 (Saturation) : 색상의 강도를 나타낸다. 무채색에서 원색까지의 단계를 떠올리면 된다.
3. 밝기 (Brightness) : 말 그대로 빛의 밝기이다.
그리고 다음에 나오는 용어들도 자주 쓰이는 용어들이다.
1. 화이트 밸러스 (White Balance) : 장면의 색온도를 말한다. 흰색(White)을 제대로 된 흰색으로 보이게 하는 설정 값.
2. 콘트라스트 (Contrast) : '대비'란 뜻으로 한 장면 내의 가장 밝은 부분과 가장 어두운 부분과의 상대적 차이를 나타낸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강하고 딱딱한 이미지를 표현하는 데 적합하다.
3. 색온도 (Color Temperature) : 빛의 색이 온도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것에 착안하여 온도로 색을 나타낸 것이다. 대개 온도의 표준단위인 K(켈빈)을 쓴다.
4. LUT (Look Up Table) : 특정 시각적 이미지를 위해 미리 설정된 색상 값으로 쉽고 빠르게 컬러 그레이딩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툴을 이용해야 할까?
당신이 사용하고 있는 편집 툴의 대부분이 색보정 도구를 포함하고 있다. 그중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어도비 프리미어(Adobe Premiere)나 파이널 컷 프로(Final Cut Pro) 모두 훌륭한 색보정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만약 보다 디테일하고 전문적인 작업이 필요하다면 블랙매직사의 다빈치 리졸브(DaVinci Resolve)를 추천한다.
색보정 전용 툴인만큼 아주 세밀한 작업이 가능하고 무료 버전에서도 대부분의 기능이 작동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심지어 일반적인 편집 작업도 가능하므로 프리미어와 파이널 컷 프로를 구매하기 힘든 경우에 대안이 될 수도 있다.
지금까지 영상의 색보정 작업에 필요한 기초 지식에 대해 살펴보았고, 다음 기회에는 색보정의 실제 적용 과정을 다루어 보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컬러가 사람의 감정에 끼치는 영향과 그를 바탕으로 디자인된 글로벌 기업들의 로고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표를 가져왔다. 참고해 두었다가 영상의 톤에 적용해 당신의 의도를 잘 표현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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