➀편에 이어
타이포그래피 (Typography)
이것은 원래 활자나 인쇄에 관한 이론이지만 글자(type)를 이용한 디자인이라는 점에서 영상의 자막에도 적용할 수 있다. 문자의 서체와 디자인, 가독성 등 글자를 중심으로 화면을 구성한 모든 그래픽 디자인에 관한 영역을 말한다.
먼저 알아야 할 점은 컴퓨터에 사용하는 폰트(font)는 비디오 자막의 용도로 개발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웹이나 전자출판을 고려하여 만들어지기 때문에 그 특성을 알고 비디오에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영상 자막의 경우 아웃라인(out-line)을 인위적으로 주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이렇게 하면 서체 본연의 디자인은 손상된다.
" CF, 뮤직비디오 자막은 왠지 멋져 보이는데, 왜 내가 만든 자막은 안 이쁠까? "
영상 제작을 하면서 이런 의문을 한 번쯤 가져보셨다면, 이미 당신은 어느 정도 미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몇 가지 기본적인 것들만 익혀두자. 타이포그래피를 알고 하는 자막 디자인은 훨씬 세련되고 잘 읽힌다.
➊ 서체 (font)의 선택
- 제목용 서체와 본문용 서체 구분하기
말자막이나 해설 자막과 같이 작은 크기로 많은 내용이 들어가는 경우는 가독성이 중요하다. 화려하거나 복잡한 서체는 피로도를 유발하기에 피하는 것이 좋다. 가급적 심플한 고딕 계열의 서체를 사용하자.
반대로 커다란 타이틀을 넣을 때는 시선을 끌어야 하고 자칫 허전해 보일 수 있으므로 특징이 있거나 화려한 장식이 있는 서체가 좋다.
- 한 화면에 사용하는 서체의 수를 최소화 하기
한 편의 영상에 너무 많은 서체를 사용하면 짜임새와 전문성이 없어 보인다. 서체의 선택에 있어 규칙을 정하고 일관성 있게 사용해야 한다. 특히 한 화면에 많은 유형의 글자 크기와 스타일을 사용하면 레이아웃(layout)을 망가뜨린다는 것을 명심하자.
- 분위기와 감정에 맞는 서체 선택하기
서체를 선택할 때 단지 잘 보이고, 잘 읽히는 기능적인 면뿐만 아니라 감정과 분위기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위의 예시처럼 같은 단어를 쓰더라도 서체에 따라 느낌이 많이 달라질 수 있다. 새로운 폰트를 구했다면 나름대로의 카테고리를 설정하자.
➋ 스타일과 자간, 행간 조정
- 스타일(style) 변화로 느낌 더하기
글자를 두껍게 해서(bold) 원하는 단어를 강조하거나 비스듬히 기울여서(italic) 인용구의 느낌을 준다던지 하는 것을 스타일이라고 하는데, 이런 변화를 통해 하나의 서체로 다양한 느낌을 줄 수 있다. 특히 말이나 설명 자막에서 잘 활용하면 중요한 부분을 강조하는 역할뿐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 자간과 행간 조절은 생각보다 중요하다
자간(字間)이란 글자와 글자 사이의 간격을 뜻하고, 행간(行間)이란 글의 줄과 다음 줄 사이의 간격을 뜻하는데, 상당히 많은 수의 영상 편집자들이 - 심지어 전문 편집자의 경우에도- 자간과 행간의 중요성을 간과하여 원래 설정된 값을 변경하지 않고 그대로 적용한다. 그러나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는데,
영상 자막 디자인은 다른 타이포그래피 분야에 비해 공간의 제약이 심하다.
한정된 공간 안에 넣어야 하며 심지어는 뒷 배경 영상에 따라 공간이 생겼다가 없어졌다 하기 일쑤다. 이런 특수한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여 공간에 어울리는 자간과 행간 조절이 필요하다.
위의 텍스트는 나눔고딕 폰트를 사용했으며, 자간 및 행간의 기본값을 조정하지 않은 상태이다. 왼쪽 정렬은 했지만 아래 영문 첫자가 " T "라서 윗단의 한글보다 오른쪽으로 들어가 보이고, 행간도 너무 넓어 허전해 보인다.
같은 폰트를 사용했으며, 크기는 변경하지 않고 자간 및 행간을 조정하여 균형감을 맞춰 보았다.
지금까지 영상 자막에 적용되는 타이포그래피에 관한 몇 가지 중요한 사항을 살펴보았다. 사실 타이포그래피는 매우 심오하고 디테일한 분야이다. 활자가 만들어진 이후 오랜 세월 동안 연구되어 왔고 매체의 변화에 발맞춰 현재도 진보하고 있다.
오늘 알아본 것은 아주 기초적인 몇 가지에 불과하지만, 이 기본적인 지식 몇 가지는 당신이 매우 훌륭한 수준의 자막 디자인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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